시흥시, 하수관로 정비사업 문제 공식 인정...전수조사·법적 대응 나선다
2025-02-28
시흥시, 하수관로 정비사업 문제 공식 인정...전수조사·법적 대응 나선다지역>경기 | 지역>제주 | 지역>대전2025-02-27 김명철·손용현기사원문 스크랩 뉴스 듣기 가 가 네이버밴드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URL 복사박승삼 시흥시 부시장(가운데)이 27일 시흥시청 브리핑룸에서 '2015년 하수관로 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 관련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손용현기자박승삼 시흥시 부시장(가운데)이 27일 시흥시청 브리핑룸에서 ‘2015년 하수관로 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 관련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손용현기자시흥시가 ‘2015년 하수관로 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전수조사와 법적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박승삼 시흥시 부시장은 27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2015년부터 추진된 하수관로 정비 사업이 준공된 이후에도 하수 역류 등 시민 불편이 지속됐다"며 "감독과 관리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고,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BTL 사업은 신천ㆍ대야ㆍ은행동 일대의 하수처리 방식을 오수ㆍ우수 분류식으로 전환해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하수처리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준공 이후에도 하수 역류, 도로 침하, 연결 관로 오접 등의 문제가 이어지면서 불편이 가중됐다. 시는 역류 방지 시설을 설치하고 정기 순찰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이에 따라 시는 전수조사 실시, 민관공동조사단 운영, 법적 조치 강화 등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기존에 시행사가 진행했던 정화조 전수조사는 시가 직접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박 부시장은 "기존에는 사업 시행사가 2천797건의 폐쇄 정화조를 조사했지만, 앞으로는 시가 직접 가구를 방문해 불편 사항을 확인하겠다"며 "접수된 1천30건의 민원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방문이 어려운 경우에는 전화 조사를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시는 조사 과정서 준공 도면상 불명확한 연결 관로를 집중 점검하고, 상하수도협회 등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조사 방식과 범위의 객관성을 높일 계획이다. 조사 결과에서 시공 하자가 확인되면 즉시 보수를 진행하고, 부당 집행된 예산이 드러날 경우 환수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시의회와 협력해 민관공동조사단을 구성했으며 올해 6월까지 시행사, 시공사, 운영사, 감리사, 시흥시, 시의회,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해 정화조 폐쇄 실태와 관로 상태를 정밀 점검한다.박 부시장은 "조사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민단체와 민원 당사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조사 결과는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공개토론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시는 부실시공 및 부당집행 여부도 면밀히 검토해 법적 조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사업 계약 조건과 비용 대비 효과를 재검토하고, 향후 유사 사업 추진 시 더욱 철저한 검토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박 부시장은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시의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시민단체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김명철ㆍ손용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