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생활하수처리협회

내 어릴 때 동네친구 구만이네 집에 가 보면 구만네 작은엄마가 한집에 살았았는데 나중에 커서 알고보니 구만이네 작은엄마가 숙모가 아니라 구만네 아버지 첩이었다고 했다.

요즘 사람들이 들으면 기가 찰 일이지만 60년 예전에는 그런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 시절 어느 집에 실제 이야기.

그 집 영감님이 읍내 장터에 나갔다가 술이 거나해서 갈지자 걸음으로 대문을 열고 집에 들어오는데 안마당에서 본처와 쎄컨드가 머리끄댕이를 잡고 한창 악을 쓰며 싸우고 있는 것이었다.

"아니!, 이것들이 지금 뭔 짓이랑가?!
아니 왜 싸우고들 질랄이여?" 하며 호통을 쳤는데도 별무소용...

결국은 영감님이 달겨들어 겨우 두 사람을 뜯어 말려 쎄컨드 머리채를 끌고 씩씩거리며 방으로 끌고가면서

"너 이뇬 죽어봐라! 본처 머리끄댕이를 잡고 덤비다니?
덤비긴 누구한테 덤벼?, 너는 오늘 나헌티 죽었다!"

라고 하며 쎄컨드를 안방으로 끌고 들어갈 때까지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었는데 방안에 들어가서 잡았던 머리 채를 놓고 보니 산발한 긴 머리카락에,찢어진 옷 깃 사이로 드러나는 젖가슴을 본 영감님이
평소와 다른 쎄컨드의 색다른 매력에 빠져 그만 훼가 동해버리고 말았다.

그런 줄도 모르고 바깥에 있던 본처는 염감님이 다짜고짜로 본처인 자기 편을 들어주며

"너는 오늘 나헌티 죽었다!"하고 눈엣가시 같던 첩년을 끌고 들어갔으니 영감님이 고맙기 짝이 없었다.

"너는 오늘 용코로 걸렸다. 영감님 손에 한 번 죽어봐라!" 하며 이제나 저제나 와장창 소리가 나면서 "아이고 나 죽네! "하면서 잘못했다는 소리가 방에서 들릴 거라고 안방쪽으로 귀를 세우고 있는데......,

방안에서 나는 소리가 "아이고! 나 죽네~! " 하는 소리는 맞긴 한데 아무리 들어봐도 아픈 소리가 아니었다.

"아니!? 저 소리는????? ................ 저 화상들이 시방 뭔 짓거라를 하는 거여?" 하며 다시 들어봐도

"아이고~ 아이고~ 나 죽네! 아이고 나 죽네!~~~ "하는 소리는 죽는 소리가 아님이 분명했다.

그제서야 화가 머리 끝까지 닿은 본처가 안방 쪽을 향해 소리치는데

"아이고 이놈의 화상아! 그래 죽일랴면 나부터 죽여야지, 나부터 죽여라! 나부터 죽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