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슈퍼 태풍 하이옌으로 초토화된 지비팅길섬과 다쿠섬 등 2개 지역에 빗물을 저장해 식수를 공급하는 빗물식수시설을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희망브리지는 기후난민 어린이 살리기 희망T캠페인 일환으로 지난 12일(현지시각)부터 23일까지 이 지역에 빗물식수시설이 설치히고, 이 지역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희망T를 전달했다.

필리핀 하이옌 태풍 피해지역 빗물식수시설 사업은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1만명이 희망T캠페인에 참여해 조성된 기금으로 진행됐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두 달 동안 태풍 하이옌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4월 26일부터 30일까지 직접 수요조사를 통해 지비팅길섬과 다쿠섬이 수혜지역으로 최종 선정됐다.

희망브리지에 따르면 지비팅길섬과 다쿠섬은 전체 인구 각 500명과 280명 규모의 작은 섬들로 태풍 하이옌 피해시 전체 가구의 90%가 파손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식수와 생활용수를 배를 통해 세부 본토에서 물 구입비만 한 달에 한 가구 평균 2500페소(한 달 총수입 8000페소)를 부담하는 실정이다. 오염된 물로 인해 수인성 전염병 등이 빈번해 이곳 어린이의 영양상태도 심각한 상태다.

이에 희망브리지는 2개 섬에 각각 18톤 규모의 빗물식수시설을 마을 공용시설인 마을회관에 설치해 마을 주민 누구나 연중 내리는 풍부한 빗물을 저장해서 식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가구당 식수 구입 비용은 매달 약 2000페소 절약되는 효과와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희망T캠페인은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전세계 기후난민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기부상품으로 기후난민 어린이의 건강을 돌보는 영양·보건사업과 함께 해당 지역의 복구와 재건 및 교육사업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