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현장에서 수거한 폐수를 정밀 분석한 결과 염화비닐(VCM)과 비닐아세트산(VAM)이 섞여 있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염화비닐과 비닐아세트산은 인화성이 있는 유독물질이며, 특히 비닐아세트산은 수중 농도가 2%만 초과해도 점화원에 의해 폭발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한화케미칼 폐수처리담당자 등 3명을 불러 저장조에 이같은 인화성 물질이 유입되는 점을 인지했는지, 이런 사실을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교육했는지 여부 등을 재조사했다.

경찰은 이번 주 중 국과수의 정밀 감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원·하청 관계자 10여명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와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장 류모(50)씨와 현대환경산업 대표 이모(54)씨 등 모두 11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지난 3일 오전 9시16분께 울산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폐수저장조가 폭발해 배관설비 증설작업을 하던 현대환경산업 소속 근로자 이모(55)씨 등 6명이 숨지고 인근에 있던 경비원 1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