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가 중단시킨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공사로 인해 하도급에 참여한 소규모 업체들이 부도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자금 회전의 어려움으로 인해 가압류를 당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익산시하수슬러지 처리시설 공사에 참여한 A사는 익산시가 공사를 중지시켜 1억여원의 대금을 받지 못해 회사가 가압류됐다.

이 업체는 배관공사와 기계설치 공사에 참여했지만 익산시의 중지명령으로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업체는 기계장비 대금과 인부들의 인건비를 받지 못해 자금에 문제가 생기면서 시공사와 익산시를 찾아 공사비 정산을 요구하고 있지만 최근까지도 받지 못하고 있다.

소각로 제작에 참여한 B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회사는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의 소각로 제작에 참여해 완성했지만 공사가 중단되면서 4억원의 대금을 정산받지 못했고 완성된 소각로는 방치돼 이중 피해를 입고 있다.

이들처럼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에 참여했다가 공사대금을 정산 받지 못한 하도급업체는 10개 업체가 넘는다.

A사 대표는 "지난해 8월 익산시의 공사중지 명령으로 1년 동안 손을 놓고 있는 상태로 익산시와 환경관리공단 등에 공사비 정산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음에도 묵묵부답"이라며 "자금회전에 문제가 생겨 가압류를 당한 상태"라고 성토했다.

B사 대표는 "지자체가 발주한 공사여서 믿고 참여했는데 대책없이 중단시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정행위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익산시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공사에서 민사소송을 제기하며 공사대금을 찾아가지 않고 있어 발생된 문제"라며 "환경공단과 시공사, 하도급업체가 참여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