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명 구 금호건설 환경사업팀 차장

현재 해외 물산업 시장은 커다란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세계 건설시장은 약 12조7천억 달러 규모로 예측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4.5%, 신흥국은 약 6.5% 정도로 추정된다. 

세계 물시장은 2020년 기준 약 8천650달러로 세계 건설시장의 약 7%를 차지하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3.0% 수준이다. 그 중 상수도가 약 45%, 하수도가 약 41%로 상하수도 분야가 물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과거 토목 사업 위주였던 해외 수주는 최근 산업 설비, 플랫성 산업 설비 분야로 많이 전환되는 추세이다. 선진국은 진출 장벽이 존재하므로 국내 업체들은 주로 중동,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했으며, 최근 들어 북미, 중남미 지역으로 진출하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시장이 줄어들면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으로 활로를 개척하기 시작해 현재는 해외에서 상당 부분 수주를 올리고 있다. 국내 상위 15위 업계의 해외 부문 수주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2008년 27%, 2010년 42%, 2013년 55%를 차지했다.

ODA 등 공공부문 사업 참여 필요

금호건설은 1970∼1980년대 중동 붐 시기에 대규모 투자 사업을 진행했으나 크게 손실을 본 후 한동안 해외사업 진행이 드물었으며, 이후 2000년대부터 토목·건축 분야 위주로 해외 사업을 재개했다. 특히, 토목·건축 분야에서 일정 부분에 대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부터 환경 분야의 해외사업 진출에 대한 마스터플랜 수집 과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규모 사업을 기반으로 신규 국가로 무분별하게 진출하는 것은 위험 요소가 따른다. 따라서, 대규모 사업장이 먼저 진출한 국가, 지사가 있는 국가 등을 위주로 선별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해 점점 인접 국가로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베트남의 경우 항공, 타이어, 고속버스, 렌터카 등 그룹사와의 연계사업에 집중해 주택·건축 분야의 시장 기반을 구축했다. 2008년 이후 하수처리장 위주 사업참여가 이뤄졌으며, 인접국가로 사업 참여 지역을 확대해 캄보디아의 수자원·하수처리장에 주목, 미얀마는 현재 시장조사를 수행 중이다.

두바이의 경우 기존 진출사업과 연계하고, 국내 공항실적을 바탕으로 사업 진출기반을 구축해  사우디 등 사업지역 영역의 확대를 검토했으며, 멤브레인 수처리 사업 등 현지 우수업체와 공동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또한, 개별사업보다 우리나라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해외의 월드뱅크(World Bank), ADB(아시아개발은행) 등의 ODA(공적개발원조)를 재원으로 공공부문 위주 사업에 참여하도록 방향을 설정한 후, 실제 사업 참여를 진행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호건설은 2010년부터 6건, 약 1천7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진행했다.

상수·하수 구분 특성 맞춰 사업 추진

금호건설의 물사업 추진 대상 분야는 크게 하수 분야와 상수 분야로 구분된다. 하수 분야는 하수처리장·관거사업, 슬러지 감량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수 분야는 막여과 수처리 사업, 상수관망 최적화 사업, 노후정수장 개선사업 등을 주로 추진하고 있다.

하수 분야는 현재 국내 사업이 대부분 종료됐다고 보이는 상황이므로 국내 수주 실적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추세이다. 따라서 베트남, UAE(아랍에미리트) 등 해외에 지사가 있는 국가에 진출한 후, 점차 인접 국가로 확대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또한, 하수처리장 연계사업의 참여를 확대해 하수슬러지 감량화 사업, 유기성 폐기물 자원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상수 분야 또한 국내에서는 기존 정수장 분야에 대한 사업이 거의 종료됐다고 보이며, 신규사업 보다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으므로 상수관망 최적화사업, 노후관 갱생사업, 강변여과사업 등 국내 상수도 사업다각화 및 해외시장 기반 조성이 요구된다. 이에 막여과 수처리 사업, 대체수자원 개발사업 등이 주목받고 있으며, 현재 베트남의 정수장, 캄보디아의 상수도 및 댐 개발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기금 활용 타당성조사 실시

금호건설이 해외진출 방향을 일부 설정한 후 가장 먼저 시도한 사업은 한국플랜트산업협회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진행하는 해외 환경프로젝트 타당성조사 지원사업으로, 한국플랜트산업협회에서 베트남 관련 사업 1건, 환경산업기술원에서 베트남 및 중국 관련 사업 2건을 지원받아 수행했다.

사업 당 지원 규모는 약 2억 원 이내로, 업체가 일정 부분 투자를 하면 협회에서 금액 지원을 하는 형태이다. 대기업은 50% 이내, 중소기업은 70% 이내로 지원한다. 이 밖에 해외건설협회도 해외 환경프로젝트 타당성조사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기업은 지원대상이 아니며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만 지원한다.

한편, 사업이 시작해 마무리되기까지는 약 4∼5년 정도, 길게는 10년 가량 소요된다. 이처럼 장기간 소요되다 보니 중소기업의 경우 사업을 진행하는 데 물리적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협력하는 형태를 추천하는 바이다.

기관 협력이 해외진출 필수조건

해외에서 타당성조사를 시행할 때 사기업보다 정부기관·지자체·수자원공사 및 환경공단과 같은 공기업에 정보 제공 협력이 잘 이루어지므로, 기관과 협력해 사업을 수행하면 사업을 진행하기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판단된다. 금호건설도 마찬가지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환경공단과 협력해 정보를 확보한 사례가 있다.

아울러, 타당성조사를 실시할 때 해당 국가의 풍토, 풍습, 현지 업체 등 현지화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의 문화·풍습 등의 세부적인 사항도 숙지해야 한다. 이는 연계사업을 진행할 때 연관되며, 현장 인원의 현지화 교육이 오랜기간 충분히 이뤄져야 후속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 캄보디아 크랑폰리댐 건설 공사는 금호건설이 해외에서 처음 수주한 사업으로 EDCF 재원으로 진행됐다.

프놈펜 크랑폰리댐 해외서 최초 수주

금호건설이 해외에서 처음 수주한 사업은 캄보디아 크랑폰리댐 건설공사로 캄보디아 수자원기상부(MOWRAM)에서 발주했으며, EDCF 재원으로 진행됐다. 논의가 실질적으로 진행된 것은 2004년 무렵으로 본 설계, 실수 설계 등에 약 4년이 소요됐고, 2008년 이후 실적공사에 추가로 4년이 소요돼 실제 공사는 총 8년 가량 진행, 2012년 2월 준공됐다.

크랑폰리댐의 위치는 프놈펜에서 1시간 거리인 캄보디아의 Udon District 지역으로 약 2천400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됐으며, △관개수로 확보를 위한 제방 개·보수 및 신설공사 △수로 및 수문공사 △소수력 발전공사 등을 추진했다.

또한, 시공뿐만 아니라 인근 건설현장의 마을회관 건립, 우물파기 캠페인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장관상을 수여받기도 했다. 이는 실질적인 공사뿐만 아니라 현장 발주처 및 현장 인근 주민과 소통을 중시해 현지화를 실천한 결과인 것으로 판단된다.

베트남 씨엠립하수처리장 공사 수주

사업이 연계됨에 따라 씨엠립(Siem Reap) 하수처리장 건설공사의 수주도 이뤄졌다. 이 사업은 캄보디아 공공사업교통부(MPWT)에서 발주했으며, 마찬가지로 EDCF 재원으로 사업을 실시했다.

캄보디아 씨엠립 지역에 2천700만 달러 규모로 진행됐으며, 공사기간은 2011년 1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약 3년이 소요됐다. 5천224㎥/일 규모의 하수처리장, 우수관로 4.8㎞, 오수관로 11㎞, 펌프장 2개소 외에 대한 공사가 진행됐다.

한편, 현지의 전력 사정이 좋지 못해 기기 플랜트성 하수처리장 건립 시 셧다운(shutdown)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현지 전력 수급 상황에 맞춰 구세대 처리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의 사정도 비슷한 실정으로, 환경여건과 인프라에 대한 부분은 해외진출 시 반드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사업연계 후속 작업 추진…인지도 상승

▲ 금호건설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지역의 씨엠립 하수처리장을 올해에 준공, 운영 중에 있다.(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처리장 시설전경, 캄보디아 Yim Chhay Ly 부총리 현장방문, 외교통상부 김성한 차관 현장방문, 하수관로 및 하수관 시공사진)

또한, 현재 몽콜보레이댐 건설공사를 지난 2013년에 수주해 시공 중이며, 올해 8월 준공 예정이다. 몽콜보레이댐은 바탐방 지역에서 진행되며, 캄보디아 수자원기상부(MOWRAM)가 발주, EDCF가 재원 조달했다. 약 1천500만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홍수조절 및 취수용 댐 신설 △본댐 6.1㎞, 부댐 7.3㎞ 규모의 기존 흙댐 증고 △연결 및 구조물 2개소 신설 등을 추진한다.

현재 건설공사가 연계됨에 따라 캄보디아 정부와 관계가 형성됐고, 캄보디아 내부에서 금호건설 인지도가 상승해 이후 후속적인 사업도 계속 추진하는 상황이다. 향후 추진예정사업으로는 바탐방주 샌커강 유역의 살라타온댐 건설공사, 바탐방주 다운트리강 유역의 다운트리댐 건설공사 등이 있다.

살라타온댐 건설공사는 건설비용이 약 350억 원 규모로 1천100만㎥ 규모의 저수량과 10㎞의 관개수로 개·보수 및 펌프장 2개소 등의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며, 다운트리댐 건설공사는 약 490억 원 규모로 1억 3천200만㎥ 규모의 저수량과 진입로 및 교량 신설 등의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베트남서 정수·하수처리장  3건 수주

베트남은 티엔탄정수장, 나짱하수처리장, 하이퐁하수처리장 총 3건을 수주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하이퐁하수처리장은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며, 나짱하수처리장은 준공한 상태이고, 티엔탄정수장은 올해 수주해 현재 착공을 준비중이다.

JICA(자이카, 일본국제협력기구)가 재원한 하이퐁하수처리장의 경우 금호건설, 히타치, 데그레몽 3개사가 경쟁한 결과 당사가 기술평가 및 가격평가 등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수주했으며, 공사금액은 약 355억 원이다.

월드뱅크에서 ODA 재원을 공급한 나짱하수처리장은 해외 3개사, 국내 2개사가 경쟁했고, EDCF에서 재원을 공급한 티엔탄정수장은 6개사가 경쟁했으나 당사가 수주한 바 있다. 공사금액은 각각 250억 원, 260억 원 규모이다.

토목 부분 ODA 사업은 중국 업체가 대부분 저가 경쟁을 실시하면서 실제로 국내 업체가 수주하기 상당히 어려워진 반면, 환경 분야는 아직 중국 업체가 해외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배경이 부족하다. 이에 환경분야 해외 ODA 사업은 아직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 금호건설은 베트남 관광도시 나짱지역에 ODA(월드뱅크) 공공사업으로 수주한 나짱하수처리장을 지난해 준공, 운영 중에 있으며, 북부 하이퐁지역에서도 ODA(JICA, 일본) 공공사업으로 하이퐁하수처리장을 수주해 시공 중에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나짱하수처리장 조감도, 준공행사 사진, 월드뱅크 책임자 현장방문, 관리사업소, 현장 시설사진)

중동, 실적 중요…타기업과 협력 수주

UAE에서 처음 수주한 사업은 아즈만(Azman) 해수담수화 사업으로 후자이라에 있던 하루 1만4천㎥ 처리 규모의 기존 시설을 아즈만 지역의 사업대상 부지로 이관해 설치했고, 발전소 내부에 3만2천㎥/일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을 신설했다.
시설용량은 해수 역삼투 전략과 전처리 방법(SWRO)을 이용하며, 총 4만6천㎥/일의 규모이다. 발주처는 UAE의 수전력청으로 공사액은 약 4천500만 달러이다.

중동지역은 상수도 분야에서 운영실적을 강조하는 편이지만, 국내 기업은 해외 상수도 분야에 대한 운영 실적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때문에 금호건설은 프랑스 베올리아(Veolia)사와 공동으로 사업에 참여해 토목·건축 분야는 당사가, 기기 정비 분야(M&E)는 베올리아가 맡아 입찰에 성공했다. 그러나 2008∼2009년에 중동사태가 일어나 사업이 거의 대부분 해체되면서 이 사업도 무산됐다.

또한, 1만8천500㎥/일 규모의 MBR 공법을 활용한 알마잔(Almazan) 하수처리장 건설사업도 베올리아와 공동으로 진행해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마찬가지로 중동사태로 무산됐다.

기타 분야 진출현황으로 두바이 공항공사 분야에 상당수 특화돼 두바이 월드센터 공항, 아부다비 국제공항 등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그 외 건축 분야도 다수 참여해 베트남의 경우 금호 아시아나 플라자, 선라이즈 시티·플롯 V(Sunrise City·Plot V) 사업에 진출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