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100조원 육박…미국, 일본에 앞서 선점 필요

외국인 투자 제한은 걸림돌…맞춤형 핵심 기술 확보해야"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중국의 물(水)시장이 곧 연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3일 '물 산업의 한·중FTA 활용방안-대(對)중국 수출유망품목 분석' 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물 시장 규모가 2018년에는 98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중 FTA에 힘입어 관련 품목에 대한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한국이 미국, 일본 등 주요 경쟁국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안에 한·중FTA가 발효되면 중국 물 산업 총수입액의 35%에 달하는 연간 5억5700만 달러 규모의 물 산업 관련 품목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다. 현재 중국의 물 산업 관련 품목에 대한 관세는 최고 25%다.

현재 물 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경쟁을 벌이는 기업은 일본, 독일, 미국 업체들이다. 이들 국가 가운데 중국과 FTA 발효를 앞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의 시장 선점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의 수입 의존도가 높거나 한·중 FTA로 5년 이내에 관세가 모두 없어지는 26개 품목을 유망 품목으로 제시했다.

8%의 관세율이 즉시 철폐되는 '밸브의 부분품'을 비롯해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철강제의 기타 주물제품, 액체용 여과기와 청정기의 기타, 밸브의 기타 등이 대표적이다.

또 2025년 4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 하수처리 시장의 경우 IT기술에 기반한 하수도 운영 및 관리경험 노하우를 접목할 경우 얼마든지 공락이 가능할 것으로 지적된다.

다만 중국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은 걸림돌이다.

중국은 물 공급 및 상하수도 사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비율을 제한하고 있다. 프랑스 베올리아워터와 프랑스·중국 합작회사인 시노프랑스홀딩스를 제외하면 중국 내 상위 10대 물기업 중 8개가 중국 기업이다.

보고서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