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15일 "노동당 창건 70돌을 경축하기 위한 수많은 건설 동원에다 가뭄 극복을 위한 물막이 공사까지 제기돼 주민들은 2중, 3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고 보도했다.

함경남도의 한 주민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해 함경남도는 가뭄으로 농사에 큰 손실을 봤다"며 "지난 겨울 내내 눈이 거의 오지 않아 올해는 최악의 가뭄이 닥쳤다"고 설명했다.

이 주민은 "함흥시 임동리와 중흥리 일대는 성천강의 지류인 호련천이 말라붙어 당장 마실 물조차 구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함흥시 성원리 주변에 있는 고상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내며 수돗물마저 공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그는 "성원, 용봉, 중흥리 일대 농촌가정들에서는 함흥 수리기계(양수기) 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수동식 펌프수도를 앞 다퉈 설치하고 있는데 당장 다가온 농사에 쓸 물이 없어 협동농장들마다 비상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물이 흐르는 곳엔 닥치는 대로 보막이를 하고 있다"며 "보막이를 위해 국토보존관리부 산하 기관들과 농촌건설대 노동자들, 주변 지역의 주민들이 모두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함경북도 청진시 포항구역 남강동에 있던 북한 철강생산공장 '3월10일 제강소'가 지난해 완전히 해체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날 "생산시설이 낡은데다 전력도 보장하지 못해 오랫동안 생산을 중단해 온 북한 청진시 소재 3월10일 제강소가 완전히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함경북도 당국이 해체된 제강소 자리에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