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심각한 가뭄이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얼마나 미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는 4년간 이어진 가뭄으로 물 사용량을 25% 이상 감축하는 ‘강제 절수령'을 지난 1일 내린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캘리포니아 가뭄이 소비자 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 이코노미에 있는 스티븐 레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움직이는 것은 주택이나 에너지 가격이지 식품가격은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A.섬너 캘리포니아대 이코노미스트는 “식품 가격을 움직이려면 전세계 식품 수요를 움직여야 한다”며 “만약 식품 가격이 10% 오르더라도 이는 CPI의 0.06%포인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가뭄이 계속 이어져 식품 가격이 20% 상승하면 CPI의 0.12%포인트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지금 당장은 큰 가격 변동이 없지만 가뭄이 2~3년 더 이어지면 식품 가격이 급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최대 농장이 있는 주다. 로와, 네브래스카, 미네소타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합친 양보다 더 많은 곡물을 생산한다.

섬너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전례없는 물 부족이 계속된다면 매년 농사 지을 땅과 곡식은 줄어들게 되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뭄은 물가보다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농업 및 식품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5%를 차지하고 있다. 가계 지출의 13%, 미국 고용의 9.2%, 제조업 일자리의 14%에 해당한다. 캘리포니아의 매년 농업 매출은 214억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