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물이 많은 나라이지만 식수나 공업용수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우리 기술로 인프라를 건설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베트남 전역의 상·하수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겠습니다.”

지난 3일 오후 ‘호아 칸더이(Hoa Khanh Tay) 상수도공사 현장’. 베트남 호치민시 동쪽으로 25km에 위치한 이 곳에는 열대 몬순기후 탓에 간간히 소나기가 내렸다.

 황광성 태영건설 호아칸더이 상수도공사 현장소장은 “회사가 수주한 최초의 베트남 공사라는 점에서 자부심은 물론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수장이 완공되면 인근 대규모 공업단지에 식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어 공단 내 투자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되고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영건설은 현지 디벨로퍼인 ‘푸미빈 건설투자사(PMV)’가 발주한 상수도공사를 지난 2012년 2850만달러(약 310억원)에 수주했다. 이 공사는 베트남 롱안성 덕호아군 지역에 연장 30km의 송수관, 21만톤 저장 용량의 저수지, 정수장, 펌프장, 취수시설 등을 건설하는 공사다.

지난 2012년 8월 착공해 41개월을 거쳐 내년 12월 준공된다. 우선 내년 4월 말 하루 4만톤 규모의 물 생산(통수)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이 건설 재원이며, 태영건설은 EDCF 입찰을 거쳐 베트남 물산업에 첫 진출했다.

황 소장은“그동안 베트남에는 일본의 원조자금(ODA)이 많이 투입돼 각종 인프라 건설을 주도했는데 EDCF와 같은 우리 원조자금과 기술이 역할을 늘려가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수장 공사 현장에는 터파기와 RC파일(일종의 말뚝) 항타작업, 콘크리트 타설 및 벽체 시공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중이다 . 토질이 좋지 않은 탓에 공사는 예정보다 더디다. 황 소장은 “비가 오면 배수가 안된 진흙 상태라 공사대책 세우기가 만만찮다”면서 “지반도 약해 구조물 침하 방지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현지 공사인부의 안전 의식이 미흡한 점도 현장의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공기를 맞추기 위해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어 연말이면 골조 및 구조물이 어느정도 마무리될 것이라고 황 소장은 전했다. 이후에는 한국산 우수품질의 모터와 펌프류, 밸브 등 기자재를 들여와 시공하게 된다.

태영건설은 국내에서 상·하수도 처리시설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시설 준공에 그치지 않고 설계 운영 등 토탈 솔루션 서비스로 차별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 오만 알 아메랏 상수도공사, 몽골 울란바토르시 상수도 공사를 수주하며 해외 물사업에서도 강자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황 소장은 “ 베트남에서 호아칸더이 상수도공사와 덕호아 관계수로 공시 등 2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물 관련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중동 물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해외진출을 확대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위 > 황광성 현장소장(왼쪽)이 관계자들과 함께 베트남 상수도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