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상·하수도 요금이 오른 가운데 요금 인상 폭이 당초 발표보다 커지는 사례가 발생,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요금 인상과 함께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다르게 부과하는 누진체계도 개편됐기 때문이지만 이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본부에 따르면 5월 납기 고지분(4월 사용량)부터 상수도 요금은 9.5%, 하수도 요금은 27% 인상됐다.

동시에 누진체계 역시 상수도는 4~5단계에서 3단계로, 하수도는 1~5단계에서 1~3단계로 각각 변경되면서 실제 요금 인상 폭이 수자원본부의 발표보다 커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8가구 다세대주택에서 한 달에 190t의 상수도를 사용했을 때 상수도 요금은 4만9400원에서 7만2200원으로 2만2800원(46.2%), 하수도 요금은 1만9950원에서 4만5600원으로 2만5650원(128.6%) 인상됐다.

이는 수자원본부가 고지한 상·하수도 요금 인상 폭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처럼 누진체계 개편에 따라 인상 폭이 급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지만 수자원본부가 사전에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홍보하지 않으면서 요금 고지서를 받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시 연동에 다세대주택을 소유한 이모씨는 “상수도 사용량이 비슷하지만 상·하수도 요금이 지난달 6만7890원에서 이달 13만2390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며 “수자원본부가 설명한 인상 폭과 큰 차이를 보여 당황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상·하수도 요금이 평균 9.5%, 27% 각각 인상됐지만 누진체계가 개편되면서 사용량에 따라 실제 인상 폭이 더 커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