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세계물포럼은 그동안 제시된 수많은 해법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행사입니다."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이정무(74) 조직위원장은 9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물포럼은 실행을 핵심 가치로 설정했다. 그동안 제시된 수많은 해법들을 실천에 옮기려는 차원에서 모든 행사를 설계했다"며 기존 포럼과의 차별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포럼은 기존 3가지 과정 외에 과학기술과정을 신설했는데, 이 과정은 실행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역대 최초로 실행 로드맵을 만들고 이행사항 여부 점검 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대 세계물포럼에서는 매번 해당 포럼을 상징하는 선언문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아 효용성의 한계를 지적받아 왔다는 것이 이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특히 신설한 과학기술과정에 대해 많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포럼의 가치인 실행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과학기술과정"이라며 "과학기술이 국가들 사이에 활발히 교류되면 관련 기술의 발전도 지속적으로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또 "기술교류가 활발히 이뤄진다면 아시아·태평양 물 시장에서의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활발한 해외진출의 계기도 마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번 포럼은 역대 포럼과 달리 매 과정마다 실행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주제별 과정에서는 각국 정부·학계·기업 등 물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다양한 실행수단을 구체화하고, 정치적 과정에서는 향후 채택할 장관 선언문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입법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범정부 차원의 이러한 노력들은 물 산업이 국가의 명운을 결정할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지배적인 인식 때문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우리나라 물산업 규모는 2007년 12조6000억원에서 2011년 16조원으로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2012년 기준 세계 반도체시장 규모는 3000억 달러인데 해수담수화 플랜트와 정수시설, 상하수도 플랜트 등 물산업 시장은 5390억 달러에 달한다"며 "우리 기업들은 해수담수화 플랜트 부문과 상하수도 분야 등에서 세계적인 선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의 물산업 평균 기술수준은 70~80%이지만, 세계 물시장 점유율은 0.4%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물산업은 아직 전인미답의 블루오션으로 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러한 고민들도 막상 물 사용의 주체인 국민들의 관심이 없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한국은 가용 수자원 대비 물 수요 비율이 40%를 넘은 대표적인 물 부족 국가로 꼽힌다. 국민들의 포럼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위원장은 "국민들이 세계물포럼에 대해 물 전문가들의 행사로만 인식하고 있어서 관심도가 높지 않다"라며 "물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물 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참여시키는 노력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